신혼부부 내집마련기 - (1) 광교 오피스텔 월세로 시작한 신혼생활

 

내가 벌써 2년차 신혼부부라니..시간이 참 빠르다!

나와 남편은 판교와 수원에 직장이 있어,
광교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했다.

신혼부부 2년차에 광교 오피스텔을 정복이라도 하듯
벌써 2번째 오피스텔에 1년째 거주중이다.

우리가 원해서 집을 옮겼냐고? 절대 NO!

하지만 얻은 교훈은 확실히 있다.
내 집을 가져야겠다.

그래서 내 집을 마련하는 그날까지
신혼부부 내집마련 시리즈물을 연재해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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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준비를 하기 전까지는 싸울 일이 없었던 우리가
결혼 준비를 시작하고 나서는 싸울거리 뿐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별 것도 아닌 문제인데
그때는 왜그리 서로 주장만 했을까 싶다.
서로에게 기선제압이라도 하듯 져주지 않았고
신혼집도 우리의 끝장토론 주제 중 하나였다.

새집을 포기할 수 없는 남편과
최대한 서울 가까이에 살고 싶었던 나는

많은 숙제를 주는 한국 결혼 준비에 지쳐
이 선택이 최선이란 확신은 없었지만,
일단 두 사람의 출퇴근이 용이한 광교 오피스텔로
이 선택이 최선이라 믿으며 월세 계약을 진행했다.

 

처음 광교에 살면서는 호수공원과 갤러리아에 취해
치열했던 20대를 보상받는 기분이었다.

신축 오피스텔은 집에서 엘레베이터를 호출했고
앱으로 집에 있는 전등과 에어컨을 끄고 켰다.

결혼 전 엘베없는 원룸에 살던 나에게
이 모든 시스템은 꿈만 같았다.

주차장도 초보운전자인 나에게 자비를 베풀 듯
주차칸 자체가 넓었고 주차 자리도 여유로웠다.
 
광교의 모든게 내 것만 같았다.

 

 

하지만 이렇게 좋은 집에 살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불편했다.

우리가 신혼집을 계약할 당시 빌라왕 문제가 터졌었다.

집주인에게 전세금을 돌려받지 못한
사회초년생과 신혼부부의 이야기가 뉴스에 도배됐고
우리는 월세로 오피스텔에 살기로 결정했다.

여긴 아직 내 집이 아니기에
가전과 가구를 살 필요 없는 오피스텔을 생각하다니!
합리적인 선택을 한 우리부부! 참 멋지단 생각까지 했다.

 

 

맘에 드는 집을 찾은 후엔
집주인에게 엄살을 피우며 월세를 5만원 깎았고
보증금 3,000만원에 월세 145만원으로
광교 오피스텔 계약을 마무리했다.

매달 숨만 쉬어도 145만원이 나갔고
관리비 20만원까지 나가고 나면
특별히 뭘 하지 않아도 돈이 모이지 않았다.

근데 뭐 다들 이러고 사는 거 아니겠냐며,
집 사서 집 값 떨어지는 맘졸임과 대출이자를 고려하면
우리의 결정이 합리적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남편과 나는 연봉이 높은 축에 속했기에
우리가 집을 못사는 가격이면
앞으로 집값은 무조건 폭락이라며
145만원이라는 큰 돈이 월세로 나갈 때마다
“이게 맞나”란 생각이 들긴 했지만
다들 뭐 대충 이렇게 살겠지 하면서 하루를 보냈다.

 

아무런 생각없이 매달 160만원을 공중분해하던
평범한 어느날, 갑자기 위기가 찾아왔다.

"폴로야 집주인이 월세를 10만원 올리거나 방 빼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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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은 어디에 방황하는
‘신혼부부 내집마련기’ 다음편도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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